[뉴욕유가] 사우디發 공급 충격 후 반등…WTI 0.75%↑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12월부터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에 전날 급락했던 유가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1달러(0.75%) 오른 배럴당 68.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8달러(0.53%) 오른 배럴당 71.9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반등했으나 이번 주 전체적으로 보면 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하락률이 3.97%를 기록했다.
이번 주 하락으로 뉴욕유가는 3주 연속 상승에는 실패했다.
원유 시장은 사우디의 증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번 주 들어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고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대규모 통화부양책을 내놨지만, 사우디가 12월부터 기존 계획대로 증산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모든 재료를 잡아먹었다.
사우디 정부는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올해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당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10월 초부터 장기간 이어졌던 생산량 감축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제 시점을 2개월 늘리기로 하면서 생산량 증가 시점은 12월 초로 변경됐는데 이를 다시 미루지 않겠다는 게 사우디의 결정이다.
앞서 리비아 또한 내정 갈등으로 중단됐던 석유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어 사우디마저 증산을 결정하면서 공급 부담이 유가를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이다.
S&P글로벌의 댄 예르긴 부회장은 "전쟁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중동에서는 아직도 하루 500만 배럴 이상의 생산 능력이 중단된 상태지만 아무런 혼란이 없다"고 분석했다.
예르긴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약세"라며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회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고 시장은 그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헬렌'이 미국 남동부에 상륙하면서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헬렌의 상륙으로 미국 남동부 지역은 장기간 정전과 침수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연료 수요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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