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 기한 앞두고…"美, 대규모 우크라 무기지원 발표할 듯"
대통령 직접 사용 예산 이달까지 기한…현재 8조원 남아
기한 연장 원하지만 하원 공화 내부서 반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위해 책정해 둔 자금을 소진하기 위해 며칠 안에 수십억달러 상당의 대규모 무기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608억달러(약 81조원)를 지원하는 안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 예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해 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 쓸 수 있는 예산은 134억달러(약 18조원)다.
미국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와 장비 대부분은 PDA를 통해 공급된 것이다.
PDA 예산 사용 기한은 정부 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 30일까지인데, 예산 134억달러 중 현재 60억달러(약 8조원)가 남은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의회를 설득해 이 예산의 사용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길 원한다.
사용 기한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60억달러나 되는 자금을 계획성 있게 집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간을 벌려는 것이다.
하지만 의회가 기한 연장을 승인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다.
소식통에 따르면 야당인 공화당 내부의 반대로 이 문제는 의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하원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법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존슨 미국 연방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세력으로부터 해임 위협을 받기도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당장 끝내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 된다는 입장으로, 재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이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해왔다.
대규모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계획은 이르면 25일 3억7천500만달러(약 5천억원) 규모로 발표된 후 순차적으로 액수를 늘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전반적인 지원 계획을 발표한 후 여러 달에 걸쳐 물자와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초기에는 계획이 발표되는 즉시 비축 물자를 꺼내 지원할 수 있었지만, 전쟁이 2년 7개월째 계속되면서 미국 내 무기 재고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CNN은 전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