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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선앞두고 126억불 채무재조정…"최대 46억불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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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선앞두고 126억불 채무재조정…"최대 46억불 삭감"
거시경제 상황 따라 삭감액 변동…"대선 결과 따라 합의 번복될 수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스리랑카가 채권단과 126억 달러(약 16조8천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전날 국내외 채권 보유자들과 채무 재조정 협상 후 성명을 통해 "기존 채권 명목 금액에서 27%를 삭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재무부에 따르면 양측은 스리랑카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삭감 규모가 달라지도록 합의했다.
양측은 기본적으로 채무액에서 32억 달러(약 4조3천억원)를 삭감하기로 했지만, 스리랑카 경제가 예상보다 나빠질 경우 채무 삭감액은 최대 46억 달러(약 6조1천억원)로 늘어난다. 반대로 경기가 예상보다 좋으면 채무 삭감액은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로 감소한다.
또 스리랑카 정부가 채권단과 약속한 각종 정책이나 반부패 관련 목표를 달성할 경우 상환액이 줄어드는 내용의 '거버넌스 연계 채권 기능'도 넣기로 했다.
채무재조정안이 발표되자 2029년 3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스리랑카 채권은 이날 1달러당 53.8센트에 거래돼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대선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급격한 물가 상승, 통화 약세, 외화 부족을 겪었고 결국 대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2022년 4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요구에 따라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시행하기로 한 뒤 구제금융을 받았고, IMF 구제금융을 바탕으로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 출마한 야당 사지트 프레마다사 국민의힘연합(SJB) 총재와 좌파 성향 야당 인민해방전선(JVP) 아누라 디사나야케 총재 모두 IMF와 구제금융 관련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IMF와 재협상이 시작돼 구제금융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된다면 스리랑카 정부와 채권단 간의 채무 재조정 합의도 깨질 수 있는 것이다.
자산관리회사 나인티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티스 로우는 "선거 이후가 문제"라며 "선거 결과에 따라 합의가 번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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