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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까지 나선 경영권 분쟁…'공급망 핵심' 고려아연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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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까지 나선 경영권 분쟁…'공급망 핵심' 고려아연 영향은
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이차전지소재 사업 주력…비철금속 세계 1위
고려아연 "이차전지 공급망, 中 종속되지 않도록"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영풍[000670]과 고려아연[010130]의 경영권 분쟁에 최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이 전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산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공급망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1974년 설립된 고려아연은 아연, 연, 동 등 기초금속과 금, 은 등 귀금속뿐 아니라 인듐, 비스무트, 안티모니 등 희소금속 종합제련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지난 2022년 기준 자동차·전자 부품 등에 들어가는 아연 생산량은 64만67t, 자동차 및 산업용 배터리 등에 활용되는 연 생산량은 41만4천432t으로 집계됐다. 동 생산량은 2만6천419t이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자원순환, 이차전지 소재를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내세워 글로벌 탈탄소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국내 배터리·완성차 업체와 공급망 협업도 진행 중이다.
LG화학과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지었고, 한화와 현대차그룹과는 이차전지 소재 확보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이차전지를 안보·전략 자산의 핵심으로 보고, 이차전지 공급망 한 축을 담당하는 고려아연의 역할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한덕수 국무총리는 고려아연과 계열사 켐코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기공식에 참석해 "이차전지 원재료 확보와 가공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때에 국내에서 양극재의 핵심광물인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의미가 매우 크며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의 안정화·자립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과 켐코는 니켈 제련소 건설에 5천63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니켈이 함유된 고순도 황산니켈을 제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풍그룹이 재계서열 30위권 안팎이고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주력 계열사에 불과하지만, 이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는 것은 국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고려아연의 역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전날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자원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국내 토종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 산업의 토대인 비철금속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1위 기업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미래전략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자본과 중국 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국내 자본과 기술 독립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고려아연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최대 2조원대 주식을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박기덕 사장은 "공개 매수자들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 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것"이라며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전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수도 없고, 팔지도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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