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허리케인에 발 묶인 美 원유 생산…WTI 2.1%↑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2% 넘게 급등했다. 미국 주요 산유 시설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충격파가 아직 남아 있으면서 공급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4달러(2.10%) 급등한 배럴당 7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4달러(1.59%) 뛴 배럴당 72.7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안전 및 환경 집행국(BSEE)에 따르면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프랜신'의 충격파로 걸프만의 산유 시설 중 약 30%, 천연가스 생산 시설의 약 41%가 폐쇄됐다.
BSEE는 이날까지 하루 52만2천 배럴의 원유 생산 시설이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집계했다. 프랜신의 충격으로 주간 생산 감소분은 182만 배럴에 달했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선임 석유 분석가는 "여전히 허리케인의 여파가 남아 있다"며 "여파는 정유보다 산유 측면에서 더 강하게 남아 있어 유가에는 약간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등급 허리케인 프랜신은 지난 11일 멕시코만에 상륙해 일부 산유 시설을 폐쇄시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멕시코만은 미국 원유 생산량의 14%를 차지한다.
시장은 허리케인 여파가 잦아들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지만 금리인하 폭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갈린다.
마타도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이틀 반 동안 시장은 모두 숨을 참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차입 비용도 낮아져 경제 활동이 활성화하고 석유 수요도 살아난다고 여겨진다.
오안다의 켈빈 원 분석가는 하지만 "50bp 인하는 미국 경제의 약화를 가리킬 수도 있다"며 "이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 나온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한 흐름은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의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8월 중국의 산업 생산량 증가율은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매판매와 신규 주택 가격도 약화 흐름이 더 빨라졌다.
중국의 정유 공장 생산량도 5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연료 수요가 약하고 수출 마진이 줄어 생산이 둔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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