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철광석 가격 2년 만에 최저…중국 부동산경기 위축 탓
올해 들어 36% 하락…t당 90.25달러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거의 2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철강 수요처인 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철광석 국제가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트 자료에서 10일 철광석 가격은 t당 90.25달러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11일에는 살짝 반등했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로 주택 착공이 대폭 줄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철광석은 각 광산업체 수출의 70%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중국 수요 의존도가 큰 원자재다.
중국은 최근 몇 달간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가 좋지 않다.
ING의 이와 맨데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 산업은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대 철강기업인 중국 바오우 철강그룹이 지금 업계가 맞이한 경기침체가 금세기 최악이며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고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광석 가격급락으로 광산업체들의 경영도 안 좋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 그룹은 철광석 수익 의존도가 64%를 차지한다. 리오 틴토 역시 수익의 거의 70%를 철광석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소 경쟁사보다 채굴 비용이 훨씬 낮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하더라도 사업을 계속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광산업체들은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미루다가 구리나 리튬을 비롯한 일부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최근 관련 프로젝트나 기업인수를 늘리고 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비벡 다르 애널리스트는 8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한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중국의 철강 수요 침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향후 가격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부에서는 중국 제철소 상황이 안 좋고 항만에도 철광석 재고가 쌓여 있어 철광석 가격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맨데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 철광석 가격은 t당 95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이들은 가격이 더 하락할 경우 일부 수익성을 맞추지 못하는 업체들이 채굴을 중단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른 애널리스트의 4분기 예상 가격은 t당 100~110달러 정도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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