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두산 새 증권신고서 제출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기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두산그룹의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454910] 합병 철회와 관련해 "두산[000150]이 향후 새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수렴된 상태에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이후 기자들과 만나 "두산 경영진에서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두산밥캣[241560], 신설법인 등 각 계열사를 포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진심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원장은 "이전에는 (감독당국과 두산이) 페이퍼 중심으로 소통했다면, 앞으로는 기업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문제의식을 두산과 소통해서 생산적으로 업무가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계획이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일자 금감원은 두 차례에 걸쳐 두산 측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이에 지난달 말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 과정에서 "두산의 정정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기존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하고, 이 분할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은 그대로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관련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 원장은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앞으로 지배주주 중심의 인수·합병(M&A)이 어려워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게 구조 개편을 노력하는 것은 도와드려야 하는 일"이라며 "다만 그동안은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시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상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시기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기 전망 악화 우려로 인해 하락세지만,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9곳은 대부분 연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기업 밸류업을 비롯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확대,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장기투자 활성화와 관련한 다양한 제언에 대해서도 정책 추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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