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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이 감사패 준 '美원전 베테랑'은 웨스팅하우스 기술자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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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이 감사패 준 '美원전 베테랑'은 웨스팅하우스 기술자출신
'적극 대화 제스처' 해석도…원전연료 구입선도 미국으로 확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북미사업센터 개소식에서 감사패를 전달한 '미국 원전 산업계의 베테랑'은 현재 한수원과 원전 관련 지식재산권 분쟁 중인 웨스팅하우스의 간부 출신인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지식재산권 분쟁 해결을 위한 한수원의 적극적인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수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주인공은 제임스 코모신스키다.
한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코모신스키에 대해 '한국 원전 산업 초기 고리, 영광 등 원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는 알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코모신스키는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웨스팅하우스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한국의 초창기 원전인 고리 2·3·4호기, 한빛 1·2호기의 핵연료 설계, 제작, 인허가 등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2000년 웨스팅하우스 국장(Director)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 현재 에너지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체코 원전 수주 과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지재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분쟁의 핵심은 최신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기술 독자성 여부다.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한국의 주요 원전 건설에 참여해온 웨스팅하우스는 APR1400이 자사 원자로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수원은 초기엔 웨스팅하우스의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 수출을 추진하는 APR1400은 이후 독자 개발한 모델로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과 무관하고,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의 입장에서는 한국 원전 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를 부정당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며 "이런 섭섭함이 체코 수출을 둘러싼 한수원과의 갈등을 증폭시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 출신 인사에게 공개적으로 감사 뜻을 전한 것은 한국 원전의 뿌리가 미국에 있었음을 확인하면서 미국 원전 업계를 달래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수원은 아울러 원전 연료를 미국에서 대량 구입하기로 하면서 미국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수원은 지난 9일 미국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와 원전 연료 공급 계약 주요 조건 합의서에 서명했다. 계약이 정식 체결되면 센트루스는 한수원에 장기간 원전 연료를 공급하게 된다.
현재 한수원은 프랑스, 영국, 러시아에서 원전 연료를 조달하고 있는데, 미국으로 조달망을 확대한 것이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는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로 내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이 체코 원전 계약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한국 정부는 원만한 분쟁 해소를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으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분쟁이 원만하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분쟁 당사자인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도 최근 들어 경영진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수준의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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