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년 해외순방 예산 60% 증액…中에 맞선 적극외교 예고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중국의 압박에 맞서고 있는 대만이 적극적인 외교를 위한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대만 외교부가 내년도 고위공직자들의 해외 순방(출국) 예산을 올해보다 60% 늘려 책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2억6천만 대만달러(약 108억7천만원)인 올해 관련 예산은 2025년도에는 4억2천만 대만달러(약 175억7천만원)로 늘어났다.
이 소식통은 관련 예산이 1년 만에 대폭 늘어난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국가원수 등 고위층의 순방 경비가 포함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라이칭더 총통을 비롯한 대만 고위 공직자들이 앞으로 더 활발하게 해외로 나가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 5월 취임한 린자룽 외교부장(장관)이 최근 대만의 경험 수출과 우호국의 번영을 공유하기 위한 '룽방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룽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이념이 유사한 국가와 함께 국제협력의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2억8천476만 대만달러(약 119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외교부 유럽사(司·국)가 추진하는 국제학술교류에 1억3천837만2천 대만달러(약 57억8천만원)가, 기타 국제교류 활동에도 1천887만 대만달러(약 7억8천만원)가 투입된다.
대만 매체들은 라이 총통이 언제 첫 해외 순방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라이 총통이 8월 말께 미국을 경유해 중남미 수교국 방문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왔으나 현재로서는 11월 미국 대선이 끝난 뒤로 미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라이 총통은 최근 주변 정세와 지정학적 요인을 고려해 "현재 순방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레이먼드 그린 신임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지난 4일 부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라이 총통이 수교국 방문에 나선다면 미국 경유를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7대와 군함 7척 및 공무 선박 1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진입해 북부, 중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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