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기술보안청장 "지능적 해킹 증가…北 연계조직 주의를"
사이버안보 행사 'CSK 2024' 참석차 방한…"사이버안보에 국제협력 필요"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독일의 국가 사이버 안보를 담당하는 연방정보기술보안청(BSI)의 클라우디아 플라트너 청장은 10일 국제적으로 지능형 해킹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북한과 연계된 조직 등에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에서 개막하는 글로벌 사이버안보 행사 'CSK(Cyber Summit Korea) 2024' 참석차 방한한 플라트너 청장은 연합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조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지능적이고 지속적인 해킹 공격(APT)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BSI는 지정학적 환경과 선거로 인한 변화 시기에 이런 위협들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BSI는 북한 공격 그룹들과 연계돼 독일을 표적으로 삼은 여러 사례를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라트너 청장은 독일에서 국제 해킹 조직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독일에서 지난 몇 년 사이 사이버 안보 위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사이버 범죄 조직들의 랜섬웨어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직들은 보통 재정적 동기에 의해 움직이고 개인이나 정부 기관보다 기업을 더 많이 표적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랜섬웨어는 악성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나 PC 등을 암호화한 뒤 보상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을 가리킨다.
플라트너 청장은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독일 내 기술 및 규제 조치를 시행한다며 국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 안보는 본질적으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글로벌 이슈"라며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와 지속해서 위협 정보를 교환하고 있고 이는 진화하는 위협 환경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이버 안보와 관련한 국제 표준의 수립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사이버 안보 표준을 합의함으로써 사이버 위협이 어디에서 오느냐와 상관 없이 통합적이고 강력한 방어 메커니즘, 신뢰할 수 있는 체계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SK의 메인 행사인 국제 사이버 방어훈련 'APEX(Allied Power EXercise) 2024'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플라트너 청장은 "한국이 주도하는 APEX 2024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그런 훈련들은 글로벌 사이버 복원력(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하고 복구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여러 국가 간 협력 노력을 증진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훈련이 사이버 위기에서 안보 중요성을 부각할 것이라며 "APEX 2024는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며 보다 안전한 글로벌 사이버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APEX 2024에는 미국, 이탈리아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일본, 싱가포르를 포함한 인도 태평양 지역 국가 등 20여개국이 참여한다.
플라트너 청장이 이끄는 BSI는 1991년 창설된 뒤 독일 내 연방정부 기관 전산망 보호, 정보기술(IT)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시험·인증, 악성코드 및 보안 취약점 경고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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