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측 "현재 공석…박재현 사후 선임하려다 무산된 것"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한미약품[128940]의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장 의장) 선임의 효력을 놓고 한미약품(박재현 대표이사)과 임종윤 사내이사 측이 거듭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6일 "북경한미약품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동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이 이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북경한미 동사장 지위로 참여한 가운데 동사회(이사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북경한미 동사회가 이 자리에서 지난 7월 16일 선임된 박재현 동사장의 등기를 위한 절차를 논의하고자 했으나 북경한미 합작 파트너인 중국 국영기업 화륜제약그룹 측이 절차에 앞서 한국 내 상황을 먼저 정리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박 대표 직전에 동사장을 맡은 송 회장이 다시 동사장을 맡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기업의 동사장 임명 시 동사회를 거치도록 한 중국 신회사법이 2020년 시행됐지만, 5년의 유예기간이 있어서 내년 초까지는 별도의 동사회 없이도 동사장을 선임할 수 있다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북경한미약품이 7월 16일 박 대표를 동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유효하며, 이날 동사회에 박 대표가 동사장 지위로 참여한 것은 앞선 지명이 유효함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진행된 절차 역시 신임 동사장 선임을 확인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2일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박 대표가 자신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라고 말한 것이 허위 보고라고 주장하며 박 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임종윤 이사 측은 박 대표가 이날 자신을 사후적으로 동사장에 선임하려다 무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 이사 측은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은 앞서 송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공석이 되었고 현재도 공석 상태라고 주장했다.
임 이사 측은 앞선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임 이사가 자신을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외에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를 동사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제안한 것도 현재 북경한미 동사장이 공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경한미약품은 한미약품과 중국 화륜그룹이 약 3대 1의 비율로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으며 한국 측 동사가 3명, 중국 측 동사가 2명 등 모두 5명의 동사로 동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날 동사회에 한국 측 동사 가운데 임종윤 이사가 불참했고, 중국 측 동사 2명은 박 대표의 동사장 선임 등기 절차를 위한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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