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vs 머스크 갈등 속 "스페이스X, 브라질서 직원 철수"
여행 자제도 권고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브라질에서 직원들을 철수하고 여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윈 숏웰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업무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브라질로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스페이스X는 또 지난주 브라질에서 근무 중이던 다른 국가 출신 직원들도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의 이 같은 조치는 머스크가 브라질 대법원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접속 차단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 4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디지털 민병대' 관련 계정을 차단하라고 엑스에 명령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검열이라고 반발하며 대법원의 결정에 불복했고, 벌금까지 부과받자 브라질 사업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브라질 대법원은 자국 내 엑스 서비스에 대한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
이어 엑스가 벌금을 내지 않는다며 스페이스X의 위성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브라질 금융 계좌를 동결했다.
브라질 당국의 강경한 대응에 이어 스타링크 면허까지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스타링크는 엑스 계정을 통해 브라질 내 엑스 접속을 차단하라는 대법원 결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제스처를 보였다.
다만 금융 계좌 동결에 대해서는 법적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스페이스X가 이날 보도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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