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안보 부보좌관 회동…러 본토 전황 논의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존 파이너 미국 국가안보부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전쟁 상황과 미국의 지원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들도 함께한 이번 회동에서 파이너 부보좌관은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가 급습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전황에 대해서도 전달받았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진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쿠르스크주 일부를 점령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승기를 잡기 위해 미국과 서방 각국에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시설들을 공격할 수 있도록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숀 세이벳 대변인은 파이너 부보좌관이 이날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다른 핵심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의 전략적 계획에 대해 조정할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내년 1월 임기까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논의하라는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
세이벳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의 군사, 경제,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미국의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번 회동 결과를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지원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진전시키는 데에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총리와 에너지부 장관, 지역 대표들과도 만나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에너지 시설 보호 및 재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거듭 요청해 온 러시아 본토에서의 미국 무기 사용 제한 해제는 이번 회동에서 주된 안건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이들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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