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푸틴 체포 안한 몽골에 "범죄자 허용" 규탄
푸틴, 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가입국 첫 방문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우크라이나는 2일(현지시간) 몽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현지 방문 도중 체포하지 않은 데 대해 "범죄자의 재판 회피를 허용했다"고 규탄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몽골이 푸틴 대통령을 구금하지 않은 것은 "국제형사재판소(ICC)와 형법 체계에 큰 타격을 준 것"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몽골은 피고인인 범죄자의 재판 회피를 허용함으로써 전쟁 범죄에 공동 책임을 지게 됐다"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는 몽골이 대가를 치르도록 동맹국과 공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IC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맞물려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주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몽골은 ICC 가입 조약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국가로, ICC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체포영장 발부 이후 푸틴 대통령이 ICC 가입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이날 몽골에 푸틴 대통령 체포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몽골이 푸틴 대통령을 체포하지 않고 방문을 허용한다면 ICC 회원국으로서 국제적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11시께 몽골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3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회담하고 소련군과 몽골군이 할힌골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거둔 공동 승리 8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사전 브리핑에서 몽골 내 ICC 사법권과 관련한 사안이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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