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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독초처럼 퍼진 성인게임장…작년 서울보다 지방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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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독초처럼 퍼진 성인게임장…작년 서울보다 지방서 급증
경북·광주·전북서 증가세 뚜렷…PC방도 지방에서 더 많이 생겨
"불법환전 만연…외국인 노동자 노리고 우후죽순 생겨나"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수도권 도심에서 사양세에 접어든 성인게임장과 PC방이 농어촌 지역이 많은 지방에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국에서 일반게임제공업(성인 오락실)으로 영업허가를 받은 업소 수는 278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30건, 광주 29건, 서울 25건, 충남 24건, 부산·전북 각 18건, 전남 14건 등의 순이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로는 경기 안성시가 14곳으로 1위였고 이어 경북 구미시, 광주 광산구·북구, 전북 전주시가 각각 13곳씩 늘어나 그다음이었다.
서울 동대문구, 경기 성남시, 충남 태안군도 각 7곳씩을 기록했다.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PC방) 인허가 건수도 서울보다 지방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인허가받은 PC방 수는 2천383곳으로, 서울의 경우 122곳에 불과했으나 울산 278곳·충남 268곳·경북 174곳·충북 166곳 등 수도권 외 지방에서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PC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경기도는 689건으로 2022년 346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통계에는 청소년이 출입 가능한 일반적인 PC방도 다수 포함돼있지만, 인구 밀집도가 낮고 청년층 인구가 적은 지방의 경우 새로 생긴 PC방은 화투·포커 게임만 제공하는 성인 PC방이 절대다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초자치단체 별로는 경기 평택시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 천안시 107건, 울산 남구 102건, 충북 청주시 88건, 경북 구미시 83건, 충남 아산시 80건, 경기 화성시 67건, 경기 안산시 57건, 울산 중구 56건, 경기 시흥시 53건 등으로 나타났다.


아케이드 게임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심의를 받은 게임을 제공하면서 실제로는 암암리에 불법 환전을 해주는 성인 게임장, 성인 PC방이 적지 않다"며 "농한기에 도박 게임에 빠졌다가 수억 원을 순식간에 날리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소일거리가 없는 지방에서 외국인 노동자나 이민자들이 불법 게임의 유혹에 빠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전남 영암군의 한 성인 게임장에 불을 질러 4명에 중·경상을 입히고 숨진 60대 남성도 중국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는 'OO게임랜드'·'OO게임장' 같은 성인 오락실 여러 개가 줄지어 들어선 곳도 자주 보인다"며 "최근에는 동포를 노린 중국이나 러시아 국적의 업주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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