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추석성수품 공급 늘리고 할인지원…구매비 5% 낮춘다"
"사과 배 가격 대단히 안정적 전망"…"전통주 등 쌀 소비 활성방안 강구"
"수입안정보험 예산 1조원까지 확대…직불금 예산 견인"
(세종=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8일 "추석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할인 지원을 병행할 것"이라며 "성수품 14개 품목 구매 비용을 작년보다 5% 이상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올해 추석 성수품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고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사과와 배 생산량은 작년 추석 성수기와 비교해 20%씩 늘고 평년 이상으로 전망된다"며 "가격이 대단히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물 역시 공급과 가격이 모두 안정적일 것이고, 배추는 다음 주에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장관은 또 "정부 수매와 농협 대책이 진행되고 있어 산지 쌀 가격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남는 쌀이 늘어 산지 쌀값이 지속 하락해 문제가 되고 있다. 산지 쌀값은 지난 25일 기준 20㎏에 4만4천157원으로, 열흘 만에 278원(0.6%) 내렸다.
이에 정부는 지난 25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쌀 5만t(톤)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결정했고, 농협중앙회는 예산 1천억원을 투입해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송 장관은 "추석 전에 쌀 수확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책은 완충 물량을 둬 시장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수확기에 쌀 가격 목표치가 있냐는 질의에는 "시장에 신호를 주기 때문에 목표 제시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최근 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쌀 공급 과잉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 농협과 민간 산지유통업체(RPC)의 쌀 판매량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16.2% 감소했으며 평년보다 14.5% 줄어드는 등 소비 감소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올해 수확량은 작년 370만t과 유사할 것으로 예측돼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급 관리 대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통주 시장 확대 등 쌀 소비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또 다음 달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급 안정 대책에는 사육 기간 단축을 포함한 생산비 절감 방안, 과잉 생산 전망 시 공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게 하는 인센티브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2.2% 확대한 것에 대해서는 "공익직불금(농업인에게 지원하는 보조금) 증액, 수입 안정 보험 확대, 농촌소멸 관련 예산 등이 모두 반영됐다"며 "그런 부분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서 농업직불금 관련 예산을 오는 2027년까지 5조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나 내년 예산을 3조3천575억원으로 배정했다. 이에 농업계 일각에서는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 장관은 이와 관련해 "내년 수입안정보험 예산이 2천억원을 넘었는데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앞으로 1조원까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 농업직불금 5조원 목표 달성에 견인차,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 식용 종식법 제정으로 인한 개 농장주 전업·폐업 지원 예산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고, 조기 종식에 노력하는 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다음 달 개식용종식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농촌소멸 고위험 지역에 읍·면 단위로 '자율규제 혁신지구'를 두고 세제 혜택 등을 주는 방안을 연내 발표할 방침이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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