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불타는 유조선…친이란 후티 공격에 해양재난 우려
원유 15만t 실어 위험…현재로선 뚜렷한 유출정황 없는 상황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은 유조선이 며칠째 불길에 휩싸여 있어 해양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해 안보를 위한 유럽연합(EU)의 아스피데스(방패) 작전 본부는 2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 선적 유조선 수니온호가 후티의 공격을 받은 뒤 지난 23일부터 불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선박 주 간판에서 연기와 불길이 나오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주 간판 최소 다섯 곳에서 화재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배의 상부 구조 일부도 불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에 실린 원유 유출의 뚜렷한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아스피데스 작전 본부는 원유 15만t을 실은 수니온호가 환경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수니온호는 원유 15만t을 싣고 이라크에서 그리스로 가던 중 지난 21일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 인근 해상에서 공격을 받았다. 선원 등 29명은 아스피데스 작전에 참여한 프랑스 구축함에 의해 하루 만에 구조됐다.
후티는 다음날인 22일 자신들이 수이온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친이란 세력인 후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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