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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식인들 "간토대지진 조선인 추모식 주변 혐한집회 불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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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식인들 "간토대지진 조선인 추모식 주변 혐한집회 불허해야"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극우단체 '소요카제'의 작년 집회 발언이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나온 가운데 내달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추도식 장소 주변에서 이 단체가 계획 중인 집회를 불허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이 나왔다.


2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대학교수, 변호사, 작가 등 현지 지식인 117명은 간토대지진 추도식이 열릴 내달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 대한 소요카제의 점용 허가를 불허해줄 것을 도쿄도에 촉구하는 성명을 전날 냈다.
소요카제는 2017년부터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집회를 열면서 공원 내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철거를 요구하고 추도식을 방해해온 극우 단체다.
특히 이 단체가 작년 9월 1일 연 집회에서 나온 "조선에 돌아가라", "너희들은 쓰레기" 등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이달 2일 도쿄도로부터 내려졌다.
성명은 "소요카제의 2019년 집회 발언도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된 바 있다"며 "올해도 혐오 발언이 행해질 개연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성명에 참여한 가토 나오키 작가(논픽션)는 "(소요카제 집회는) 차별 발언을 반복하며 사망자를 모독해왔다"며 집회 불허를 촉구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 등 간토 지역을 강타한 규모 7.9의 초강력 지진이다.
10만명가량의 인명피해가 난 이 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에 살던 조선인 수천 명 등이 일본 자경단원, 경관, 군인의 손에 학살됐다.
조선인 학살 희생자는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대로 된 진상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100주년인 지난해에도 사실 확인이 어렵다면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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