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코치 월즈, 美민주 부통령후보 수락…"4쿼터 총공격 나서자"
민주 사흘째 전대서 수락 연설…"더 나은 삶을 만들 자유 위한 싸움"
"해리스 준비된 대통령…매시간 1인치씩 움직이고 1야드씩 조여가자"
(시카고=연합뉴스) 김경희 김동현 특파원 = "4쿼터다. 뒤지고 있지만 공격 상황이고 공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달려 나갈 것이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민주당의 사흘째 전당대회에서 당의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는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퇴역 군인이자 고등학교 사회과학 교사, 풋볼 코치, 연방 하원의원의 이력을 거친 그는 연설에서 "이 자리에 나를 선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우선 감사하다"면서 "여러분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밤 우리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기쁨을 오늘 밤 가져온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네브라스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성장 과정을 언급하며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24명 중 아무도 예일대에 가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보살피는 일의 소중함은 배울 수 있었다"며 경쟁자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어 교사 재직 시절 제자들이 하원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라며 "40대의 돈없고 정치경험 없는 고등학교 교사가 이렇게 보수색 짙은 지역 출마에 나섰다. 그러나 결코 공립학교 교사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성공담을 소개했다.
월즈 주지사는 그간 하원 의원 및 주지사로 근무하며 초당적 협력을 통해 중산층 세금 감면, 의료지원 확대 등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또 모든 아이들이 매일 아침과 점심을 보장했다. 다른 주에서 책을 금지할 때 우리는 아동의 굶주림을 금지했다"며 주지사로서의 업적을 드러내며 공화당을 겨눴다.
공화당이 비판 소재로 삼는 첫 딸 '호프'를 갖기까지 난임시술 경험을 설명하면서는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너희가 내 전 세상이다. 사랑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월즈 주지사는 특히 이날 행사의 주제이기도 했던 '자유를 위한 싸움'에 초점을 맞춰 해리스-월즈 행정부가 그리는 '자유'의 정의를 제시했다.
그는 "자유라고 말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만들 자유, 의료 지원을 결정할 자유, 총에 맞지 않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자유를 말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밴스의 '프로젝트 2025'는 이상하고, 틀렸으며 삶을 훨씬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만약 이들이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온다면 그들은 중산층의 생활비를 올리고 의료보험 지원을 중단할 것이며, 낙태를 전국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다음 4년은 한층 최악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이들도 학교에서 지도자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면서 "이 10대들이 트럼프를 가르쳐야 한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
월즈 주지사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데에 열정과 기쁨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을 다음 대통령으로 만들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 전에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이 무슨 일이 할지 말할 필요가 있다"며 "그는 중산층 세금을 감면할 것이고, 거대 제약사에 맞서 처방약 값을 인하할 것이며, 주택 구입을 한층 가용하게 할 것이다. 그는 당신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현재 선거 상황을 풋볼 게임에 빗대 "이제 마지막 쿼터다"라면서 "해리스는 준비돼 있다. 우리의 일은 한 번에 1인치씩 움직이고, 1야드씩 조여가고, 전화 한 통을 하고, 5달러 기부를 하는 일"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76일이 남았다. 아무것도 아니다. 죽으면 잠잘 시간은 많다"며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서 그녀는 항상 말했다.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라며 연설을 맺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