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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한국 R&D 투자 대비 성과 부족"
학생 수 감소·성비 불균형 등이 韓 과학계 지위 위협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국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하며, 학생 수 감소, 연구인력 성비 불균형, 다양성을 저해하는 문화적 요인 등이 과학계에서의 한국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 출판그룹 네이처는 21일 전 세계 연구기관 경쟁력을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의 한국 특집 편을 내고 이런 평가를 제시했다.
네이처는 한국이 인구 대비 연구자 수가 가장 많고, R&D에도 많은 투자를 하는 등 과학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네이처 인덱스에서 집계한 논문 연구성과와 R&D 지출을 비교하면 다른 국가와 비교해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네이처는 설명했다.

네이처 인덱스가 자연과학 분야 최상위 논문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을 집계해 인구 수로 나눈 지표를 토대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한 결과,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5% 가까이를 R&D에 투입하고 있음에도 이 지표는 30 정도로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GDP의 5.5%를 R&D에 투입해 가장 비중이 높은 이스라엘은 60 정도였고, 스위스가 가장 높았다.
다만 한국은 여러 국가들이 해가 갈수록 이 지표가 줄어드는 것과 달리 '현상 유지' 단계에 있다고 네이처는 설명했다.
이런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네이처는 인구 감소, 성별 불균형 등과 함께 연구 혁신 허브로서의 위상 유지, 산업과 학계 간 연계의 흔들림 등을 꼽았다.
네이처는 이런 약점이 혁신 잠재력을 재점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연구인력 중 23%에 불과한 여성의 경력 중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학 분야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또 한국 연구자들이 기존 협력국인 미국과 중국 외에도 더 많은 협력을 바라고 있다며, 외국인 연구자들이 장기적으로 한국에 머무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은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 등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네이처는 분석했다.
벡 크루 네이처 인덱스 수석에디터는 "한국의 과학에 대한 강한 투자와 기술 혁신에 대한 명성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지출과 성과 간의 불일치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다양한 국제 파트너십을 육성하고 연구 분야에서 여성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한국은 과학 커뮤니티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글로벌 과학 리더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집호에는 이외에도 한국의 신진 연구자들이 이야기하는 한국의 연구 현장, 2023년 네이처 인덱스 기준 한국의 상위 50개 연구 기관 등이 담겼다.
순위에서는 서울대가 1위를 기록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이 뒤를 이었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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