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하원의원 중 최대"…패라지 "회사서 받은 수개월치 세전 수입"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극우 성향 영국 정당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우익 채널 출연 등으로 한 달 새 하원의원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의회의 '하원의원 경제적 이해관계 등록' 최신본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자신의 미디어 업체 손인더사이드를 통해 우익 방송 채널 GB뉴스에서 9만7천900파운드(약 1억7천만원)를 받았다고 BBC, 스카이뉴스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건은 의원이 지난달 4일 총선 이전 1년 간 세비 외 수입과 기부받은 내역 등이 기록됐다.
패라지 대표가 GB뉴스에서 받은 금액은 월 32시간 일한 데 따른 한달치 보수로 적혀 있다.
이를 연 수입으로 환산하면 120만 파운드(20억8천만원)에 육박해 다른 하원의원이 신고한 금액보다 훨씬 많다고 영국 언론은 분석했다.
패라지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GB뉴스가 지급한 금액은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수개월치"라며 "상당한 경비를 쓰는 내 회사에 지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하원의원은 9만1천파운드(1억5천800만원) 연봉과 경비를 제공받는다.
문건에는 패라지 대표가 유명인사의 생일 축하 메시지 등을 팬에게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카메오'로부터 1만6천500파운드(2천800만원)를, 일간 텔레그래프에서 기사 작성 대가로 월 4천파운드(약 7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적혀 있다.
또한 사업가 크리스토퍼 하본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비용으로 3만2천800파운드(5천700만원)를 기부받았다고 신고했다.
패라지 대표는 미국 방문 목적이 "거의 죽을 뻔한 친구를 지지하고 세계 무대에서 클랙턴(지역구)을 대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당에서 영국개혁당으로 옮긴 후 재선된 리 앤더슨 의원은 GB뉴스에서 진행자 등으로 일한 대가로 받은 금액이 연 10만파운드(1억7천300만원)라고 신고했다.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12차례 축구 경기 입장권과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6월 런던 공연 입장권을 기부받았다고 이번에 신고했다.
보수당의 리시 수낵 전 총리는 총 4만7천파운드(8천100만원) 상당의 헬기 이동 5건을 지원받았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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