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둔화에 차량호출도 타격…"맹목적으로 시장진입 말라"
지방정부들 잇단 경고…폐점·실업 증가 속 '실업자 최후의 보루'는 옛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경제 둔화 속 다수 지방정부가 차량호출 시장 포화를 지적하며 시장 신규 진입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3일 저장성 자싱 교통 당국은 차량호출 시장이 포화한 탓에 기사들의 일일 평균 호출과 수입이 감소했다면서 "맹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자싱 교통 당국은 2분기에 차량호출업계 차량이 일일 평균 11.9번의 콜을 받아 경비 제외 전 214.7위안(약 4만원)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1분기보다 호출은 0.6회, 수입은 9.9위안(약 1천800원) 각각 줄어든 것이다.
지난 1일 광시좡족자치구의 난닝 교통 당국도 같은 기간 차량호출업계 차량이 받은 하루 평균 호출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줄었고, 풀타임 기사의 일일 수입 역시 약 1.3%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간 최소 5개 지방 정부가 이와 유사한 경고를 하며 차량호출 산업이 이미 포화했거나 포화에 이르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싱크탱크 차이나엔터프라이즈의 탕다제 선임 연구원은 SCMP에 "차량호출업계가 현재 둔화하기 시작하는 것은 사업장이 문을 닫고 개인 실업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경제 활동이 약화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호출서비스가 기존 택시와 대중교통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의) 지출 감소도 한몫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중국에는 차량호출 서비스 기사가 710만여명 등록돼 있다. 2년 전의 450만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SCMP는 "차와 운전면허만 있으면 되기에 차량호출 서비스 기사는 지난 수년간 중국의 많은 실업자에게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으나 더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지방정부들의 최근 경고는 중국 경제 둔화와 무인 택시 서비스 등장 속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인 자동차 같은 신기술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차량 호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궈타이증권은 보고서에서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바이두가 후베이성 우한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자율 주행 택시가 기존 택시와 온라인 차량호출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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