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우크라, 우리 영토서도 도발 가능성"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처럼 벨라루스에서도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벨라루스 벨타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군사안보 회의에서 "우리는 벨라루스에 대한 모든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도 남쪽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벨라루스 국경 상황이 긴장됐다며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영토에서 무력 도발을 준비하고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파벨 무라베이코 벨라루스 총참모장은 쿠르스크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유사한 도발에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정찰을 강화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국 영공을 침범한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며 국경 병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전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평화를 촉구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를 공격하면 러시아가 지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 국가들의 군사안보 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군사 분쟁이 CSTO 책임 영역으로 전환되는 것은 새로운 단계의 확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CSTO 차원의 군사 지원을 받으려는 회원국은 공식 요청을 보내야 하지만 아직 쿠르스크 상황과 관련한 러시아의 요청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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