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금메달 中 판잔러, 돌연 팬클럽 해체…"조용히 지내고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며 대륙을 열광시킨 중국 단거리 수영 간판 판잔러가 치솟는 인기 속 돌연 공식 팬클럽을 해체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판잔러는 지난 12일 갑자기 자신의 유일한 공식 팬클럽인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내 팬클럽을 해체했고, 해당 소식은 2억5천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판잔러가 유명하지 않던 2021년에 만들어진 해당 팬클럽은 그가 직접 운영해왔다.
'찐' 수영 팬들로 이뤄졌던 해당 팬클럽은 판잔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신규 회원이 급증했고 이는 판잔러를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다만 해체 당시 그의 팬클럽 회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판잔러는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잘할 때면 사인을 받고자 자신이 묵는 호텔 밖에 모여들지만, 성적이 나빠지면 그러지 않는 팬들의 변덕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취는 단계별 훈련에서 나온다. 내 성적이 나쁠 때 그들은 나를 찾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나를 찾는다. 매우 이상하고 어색하다. 조용히 지내며 평화와 고요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팬은 판잔러가 냉철하다고 칭찬하며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판잔러는 지난 1일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도 차지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열광했고, 그의 소셜미디어 더우인 계정의 팔로워는 그로부터 불과 닷새 만에 100만명이 늘었다.
SCMP는 "판잔러가 물속에서 아니라 이른바 팬덤 문화에 반기를 들면서 한층 더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스포츠 스타에 대한 과도한 '조공' 문화, 같은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이에서도 팬들 간 비방전이 벌어지는 등의 현상 속에서 판잔러의 입장은 유해한 팬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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