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공연 취소 오스트리아 "대테러 역량 강화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테러 우려에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취소해야 했던 오스트리아가 대테러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테러 활동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가능하게 할 일련의 조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하머 총리는 이날 밤 열리는 국가안보회의에서 자신의 대테러 역량 강화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일간 크로넨차이퉁의 보도 내용을 자신의 엑스 계정에 링크했다.
앞서 크로넨차이퉁은 현재는 금지된 메시징앱 감시 허용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네 가지 대테러 역량 강화 계획을 소개했다.
크로넨차이퉁은 민주주의에 적대적인 단체의 집회권 규정 강화를 통해 정치적 이슬람과 싸우는 방안도 정부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극단주의자들을 온건화하고 중대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 대한 재판 전 구금 의무화를 용이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크로넨차이퉁은 전했다.
네하머 총리는 스위프트 공연 테러 모의 적발 직후에도 메시지를 해독하기 위한 정보기관의 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당을 이끄는 네하머 총리는 다음 달 29일 열리는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반이민정서를 등에 업은 극우 정당인 자유당(FPO)의 부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FPO는 오스트리아의 이슬람화를 막겠다면서 이슬람의 정치세력화 차단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위프트는 당초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빈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테러 모의가 드러나면서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공연 주최 측은 지난 7일 오스트리아 정부가 테러 모의를 적발함에 따라 모두의 안전을 위해 빈에서 계획했던 3건의 공연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시 오스트리아 경찰은 스위프트 콘서트 테러 모의 혐의로 두 명을 구금했으며 한명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19세의 오스트리아 시민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위프트의 빈 공연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시작돼 올해 12월 캐나다에서 마무리되는 '에라스 투어'의 일부로 추진됐다. 사흘간 예정된 빈 콘서트에서는 매일 6만5천명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와 남미를 거쳐 지난 5월부터 유럽을 돌고 있는 스위프트는 15일부터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6건의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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