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도서국 정상들, 소요사태 누벨칼레도니 찾아 진상 파악
쿡제도·피지·통가 정상 방문키로…"폭력사태 줄이고 대화 촉구"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이 최근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한 남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를 직접 찾아 당시 소요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고 평화 유지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인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3명의 PIF 의장단이 누벨칼레도니를 방문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방문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의장단은 브라운 총리를 비롯해 전 의장인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와 차기 의장인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다. 다만 소발레니 총리는 오는 26일부터 통가에서 열리는 53회 PIF 연례 정상회의 준비로 인해 불참할 수 있어 이 경우 차차기 의장인 제러마이아 머넬레 솔로몬 제도 총리가 대신하기로 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번 방문은 PIF 정상회의 전에 이뤄질 것이라며 누벨칼레도니에서 원주민 카나크족 지도자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려해야 할 민감한 정치적 문제들이 있지만 우리는 우선 지난 몇 달 동안 발생한 폭력 사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으로 대화를 촉구할 생각"이라며 "우리는 프랑스 영토로서 프랑스와 누벨칼레도니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1853년 누벨칼레도니를 식민지로 병합했지만 1988년 마티뇽 협정과 1998년 누메아 협정을 통해 누벨칼레도니에 상당 부분 자치권을 이양했다.
또 누메아 협정에 따라 헌법에서 누벨칼레도니 지방 의회 선출 선거인단을 1999년에 정한 유권자 명부로 한정, 프랑스 본토나 다른 곳에서 새로 이주한 이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프랑스가 헌법을 개정해 누벨칼레도니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방안을 추진했고, 누벨칼레도니 독립을 원하는 원주민 카나크족이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와 소요 사태를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9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후 프랑스는 개헌 작업을 유보한 상황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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