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접경지 가스관·원전 노리나…"보안 강화"
러 전문가 "우크라, 핵심시설 점령 가능성 선전전 유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에 대한 지상전을 시도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목표가 이곳의 원자력 발전소와 가스관 등 핵심 시설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수드자와 코레네보 등 쿠르스크 영토 깊숙한 곳으로 진격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 쿠르스크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고, 러시아군은 이를 격퇴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인 수드자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보내는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의 마지막 수송 측정소가 있는 곳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에 수출한 가스의 절반가량인 약 146억5천만㎥가 이 가스관을 통해 수송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계속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면서도 이날 주문량이 평일 평균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일부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원전으로 진격할 계획이라고 주장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가방위군은 전날 성명을 내고 "특별히 중요한 보호 시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적인 쿠르스크 원전 보호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도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 특정 지역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빅토르 리토프킨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쿠르스크 수드자의 원전이나 가스 시설이 점령될 수 있다'는 말이 돌게 하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에게 아직 힘이 있다는 것을 서방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이라며 "그들은 이러한 '정보 쇼'를 만들기 위해 자기 사람들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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