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에 권고사직까지…큐텐 계열사 인력 구조조정(종합)
큐텐테크놀로지·인터파크커머스 인력 감축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초래한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의 관계사들이 경영 위기 속에 잇따라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는 희망자에 한해 오는 14일 일괄 권고사직을 진행한다.
사측은 전날 이러한 내용의 구조조정을 공지했고 이날 전 사원을 대상으로 퇴직 희망 조사를 마쳤다.
권고사직으로 처리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바닥을 드러낸 재무 사정으로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직원들을 배려한 조처로 보인다.
회사 측은 "고객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 회생 절차 신청으로 서비스 대금을 받지 못해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당월 급여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퇴직금 지급도 불투명해 불가피하게 긴급 구조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큐텐의 기술 부문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는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을 관리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했다. 해당 플랫폼의 재무·법무와 같은 주요 기능 조직이 모두 큐텐테크놀로지로 통합됐다.
큐텐테크놀로지 외에 인터파크커머스도 이날부터 1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에게는 8월분 임금을 보장하고 이달 31일까지 유급 휴가를 지원한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잔류 인원에 대해선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인터파크커머스는 이날 희망퇴직 신청 안내와 동시에 내부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개편과 직무 변경, 임금 지급 지연 또는 분할 정산 등을 고지했다.
현재 인터파크커머스에 남아있는 인원은 200명 안팎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티메프 사태 직후 판매자가 줄줄이 이탈하며 자금 경색 위기가 현실화했고 지난달 말부터 정산이 지연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3월 큐텐으로 넘어간 인터파크커머스는 그동안 인터파크쇼핑과 인터파크도서, AK몰 등 3개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이 회사는 최근 큐텐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하겠다고 선언하고 매각, 펀딩 등의 자구안을 모색해왔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