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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후 최대 수감자 교환서 배제된 벨라루스 반체제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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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후 최대 수감자 교환서 배제된 벨라루스 반체제인사들
'유럽 마지막 독재국'에 갇힌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1천400명 외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의 최근 수감자 교환에서 벨라루스 반체제인사들이 배제된 사실이 주목받는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일 단행된 수감자 맞교환에서는 미국인 3명, 미국 영주권자 1명, 독일인 5명, 러시아인 7명 등 16명이 풀려났다.
서방이 러시아 국적자 8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작성된 교환자 명단에 벨라루스인은 전혀 없었다.
벨라루스가 사형이 선고된 독일인 1명을 풀어주는 등 협상에 관여한 만큼 벨라루스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배제로 평가된다.
현재 벨라루스에 수감된 정치범은 벨라루스 인권단체 비아스나에 따르면 1천400명 정도다.
이들 중에는 2022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도 있다.
벨라루스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정치범들이 한 명도 석방되지 않은 원인을 두고는 여러 뒷말이 나온다.

일단 벨라루스 자체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인구가 1천만명이 덜 되는 벨라루스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1994년부터 통치하는 나라다.
사실상 러시아의 괴뢰 국가로 평가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때 발판을 놓아줘 러시아와 함께 서방 제재를 받고 있다.
루카셴코 정권의 탄압을 피해 외국에 망명한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들의 수감자 석방 노력이 미진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중심으로 한 이들 해외 반체제 진영이 루카셴코 정권 타도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수감자 석방을 서방에 우선해결 과제로 강조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콜레스니코바의 자매인 타티아나 코미치는 "오랫동안 민주화 세력의 노력이 수감자들을 모두 석방할 수 있는 체제교체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지적했다.
NYT는 해외에 있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은 수감자 석방에 로비력을 집중해 이번 합의에서 벨라루스와 다른 결과를 끌어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내에 수감된 반체제 인사는 벨라루스의 절반 수준인 700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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