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방식은…"이스라엘 표적 늘리고 미군도 공격할 듯"
싱크탱크, 이란 공격 시나리오 분석…"방공망 교란으로 타격 극대화"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할 경우 이 지역의 미국 군대도 표적에 포함하는 등 타격 극대화를 위해 입체적인 공격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4일(현지시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일단 ISW는 이번 이란의 공습은 지난 4월 이스라엘 공습보다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이란은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지만, 발사체의 99%가 이스라엘과 미국에 격추됐다.
이에 따라 이란은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기 위해 발사체의 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이란의 영향권에 있는 이라크 민병대 등 '저항의 축'의 자원까지 총동원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스라엘과 가까운 레바논이나 시리아, 이라크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이나 드론은 이스라엘 방공망에 훨씬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은 1천km 이상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격추할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레바논과 시리아, 이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은 더 짧은 시간에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 내 공격 목표물의 수도 늘릴 수 있다.
지난 4월의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의 2개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공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의 경우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해 목표물의 수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ISW는 레바논과 예멘, 이라크가 한군데의 표적에 집중하고, 이란이 더 다양한 표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란이 이번 공격에서 미군을 동시에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지역의 미군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다. 그러나 만약 미군이 직접 공격받는다면 자기방어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방공 지원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란의 공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 4월 공격은 13일 밤에 시작해 14일 새벽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하루에 그치지 않고 며칠 이상 연속해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대응을 일정 기간 지켜보면서 방공망의 허점을 발견하면 추가로 공략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공격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이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이 지역에 추가로 배치키로 결정한 데 따라, 이스라엘의 방공 능력이 강화하기 전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의 공격이 이르면 5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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