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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주간전망] 침체 공포에 질린 증시…변동성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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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주간전망] 침체 공포에 질린 증시…변동성 이어질 듯

(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8월 5일~8월 9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속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여러 대형 이벤트 속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고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하지만 곧이어 미국의 노동 시장과 제조업 업황 둔화를 시사하는 경제 지표가 나오자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4.3%로, 거의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튀어 올랐다.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11만4천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큰 폭으로 둔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예상보다 부진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제조 업황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주 높은 실업률 수치가 발표되자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며칠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자신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 말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실업률 급증으로 경기 침체의 가늠자로 불리는 '삼의 법칙(Sahm Rule)'이 발동됐고, 침체에 대한 공포가 불거졌다.
주가지수는 급락했고, 채권에 대한 수요에 불이 붙으면서 채권 금리는 폭락했다. 4.1%대였던 미 10년물 채권 금리는 한 주 만에 3.7%대로 40bp(1bp=0.01%포인트) 폭락했고, 2년물 채권 금리는 무려 50bp 추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노동 시장이 냉각한 가운데 연준의 지난주 금리 동결은 정책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경기 방어를 위해 다음 통화정책회의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로 굳어졌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연준이 오는 9월과 11월에 잇따라 50bp씩의 인하를 시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심지어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전에 긴급회의를 소집해 금리를 기습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나 볼 수 있었던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이 이 가능성을 제시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키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지난 7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서 기술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거대 정보통신 기업들의 실적도 대체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한 주간 각각 8%, 3.95% 밀렸다. 애플을 제외한 빅테크 종목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인텔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인력 해고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주 한때 주가가 5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폭락했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주 31% 이상 폭락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으로부터 '거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주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며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발생한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이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경기 침체 주제가 시장의 움직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결국 경제 지표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주초부터 미국의 서비스업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이외에 소비자신용, 실업 지표 등이 공개된다.
연준이 지난주 금리를 동결한 것이 실수라는 '연준 실수론'도 나오는 상황에서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된다.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미국 산업 경기 지표로 불리는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와 미국의 대표 육류 가공 업체 타이슨 푸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기술주 중에서는 에어비앤비, 우버 실적이 대기 중이다. AI 수혜 종목으로 주목받았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이외에 힐튼, 워너브라더스, 월트 디즈니, 랄프 로렌,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익스피디아, 일라이릴리 등의 실적이 공개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3.35%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주간 2.06%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 하락했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8월 5일
7월 공급관리협회(ISM), S&P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고용추세지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타이슨푸드,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실적 발표
-8월 6일
6월 무역수지
8월 경기낙관지수
호주중앙은행(RBA) 기준금리 결정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에어비앤비, 우버, 캐터필러, 마라톤 페트롤리엄, 윈 리조트, 얌 브랜즈 실적 발표
-8월 7일
6월 소비자신용
코스트코, 워너스브라더스디스커버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랄프 로렌, CVS헬스,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월트디즈니 실적
-8월 8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6월 도매재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일라이릴리, 익스피디아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 실적 발표
-8월 9일
주요 지표 없음
hr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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