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우디 압박속 對후티 무기지원 대신 군인사 파견"
CNN "러, 대미보복 차원서 후티에 미사일 지원하려다 철회"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대 및 압박 속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무기 지원 계획을 보류했다고 CNN방송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후티 반군에 미사일과 그외 다른 군사 장비를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저지하려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막후 노력 와중에 전달 직전 계획을 철회했다고 CNN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임박한 듯 보였던 대후티 무기 지원을 보류하는 대신 러시아는 지난달 말 후티에 조언할 군 관계자들을 사흘간 파견했다고 CNN은 소개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대후티 무기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 측에 러시아를 설득할 것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의 대후티 무기지원 보류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대 및 압박이 얼마나 큰 요소로 작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CNN은 분석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후티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 공급 계획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후티에 무기 공급을 강화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미국이 추구하는 중동 지역 평화 및 안정화 목표에 반(反)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미국 무기를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미국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후티에 첨단 대함 미사일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첩보를 올렸다고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의 무기 지원을 받는 후티는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세계의 주요 교역로인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후티를 글로벌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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