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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인수전 혼선 거듭…우선협상자 결정 지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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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인수전 혼선 거듭…우선협상자 결정 지연 가능성도
KCGI·LF 각축…불투명 매각 과정에 '불공정 입찰' 논란 일어
교육부 "매도대금으로 재단 건설사 지원시 형사고발까지 가능"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김수현 기자 = 한양대를 운영하는 학교재단 한양학원이 한양증권[001750]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애초 이번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불투명한 매각과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면서 협상자 발표가 미뤄질 공산이 작지 않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2일 한양증권 공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이 사전에 퍼지면서, '한양학원이 미리 인수자를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진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양증권 인수전에는 KCGI 외에 LF와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학원은 지난달 15일 한양증권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매각 주관사 없이 인수 의향자와 협상을 진행했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기로 하면서 증권가에서 '성급한 행보'라는 평을 들었다.
KCGI를 내정하고 불공정 '수의 계약'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은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례적으로 급하고 불투명한 매각 과정 탓에 인수 의향사들 사이에서 '공정 경쟁 입찰이 진행되는지 의심된다'는 불만이 나온 것이다.
특히 LF는 KCGI보다 높은 가격을 제안했다가 인수자 내정설이 돌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의 지분을 KCGI에 넘겼다가 나중에 되사려고 한다는 '파킹 매매' 의혹이나, KCGI와 재단 측이 계약 대가로 몰래 특혜를 주고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한양학원의 입지는 더 좁아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 경험이 많은 대기업이 주관사 없이 매각을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만 한양학원은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며 "결국 논란을 자초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에 나선 이유를 둘러싼 잡음도 있다.
한양학원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란 여파로 유동성 위기가 오자 한양증권 매각을 결정했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재단측은 '대학과 한양대병원의 재정난 극복'을 매각 사유로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양학원이 편법으로 한양산업개발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양학원이 학교 재산인 한양증권 지분을 처분한 돈으로 회계가 분리된 별개 법인인 한양산업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원칙상 사립학교법 위반에 해당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일 "법 위반이 경미한 수준이면 기관경고에 그치지만 사안에 따라 형사고발까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의 중소형 증권사로 채권과 기업금융(IB)에 강점을 가진 '알짜' 매물로 꼽힌다.
한양학원 측이 내놓은 한양증권 지분은 1천억∼2천억원대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o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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