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에 탄소저감 제품 조달 의무화 추진…이르면 내년 시행
자동차·조선 등 대기업 대상일 듯…"산업 부문 탈탄소화 잘안되는 현실 반영"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일부 기업을 상대로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량이 적은 이른바 '그린 제품' 조달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탈탄소·친환경 정책 등을 논의하는 전문가 회의에서 관계기관에 관련 제도 설계를 지시할 계획이다.
의무화 대상 제품으로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생산하는 철강, 농작물을 비롯한 식물을 원료로 활용해 만든 화학 제품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추가 논의를 통해 의무화 제품과 조달량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자동차, 주택, 조선 등 대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가격이 비싼 고급차에 사용하는 소재 등으로 한정해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탈탄소 투자 보조금을 신청하는 기업에 일정한 양의 그린 제품 조달을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제시하고 그린 제품 사용 의무화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정부가 그린 제품 조달 의무화에 나선 배경에는 산업 부문 탈탄소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있다"며 "그린 제품 시장을 육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의무화로 수요를 늘려 시장이 확대되면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다시 수요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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