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하니예 피살'에 러시아·튀르키예 일제히 규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과 약 10개월째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된 데 대해 러시아와 튀르키예는 "비열한 살인", "정치적 암살"이라고 일제히 규탄했다.
그간 가자지구 전쟁을 두고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어온 튀르키예 외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외무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테헤란에서 벌어진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 하니예에 대한 비열한 살인을 규탄한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가 평화를 달성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의 목적은 가자지구 전쟁을 중동 지역 전체로 확장하는 데에 있다면서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을 막지 않는다면 중동은 더 큰 규모의 분쟁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 관영 RIA, 스푸트니크 통신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그다노프 차관은 "이는 더 심한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번 일이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마스와 이란은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피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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