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버스 청계천∼세운상가 오간다…완전 자동은 '아직'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타보니…꼬리물기 등 돌발상황선 수동 전환
세운상가 인근에선 '완전수동'…"목표는 운전자 없는 무인차"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포티투닷 자율주행차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발합니다."
3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운전자가 시동을 켜고 자율주행 모드로 설정하자 '청계천 자율주행버스'가 이내 부드럽게 움직였다.
시속 30㎞로 서행하던 버스는 운행 도중 꼬리물기 차량이나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 등 경로에 걸림돌이 생길 때는 수동 모드로 전환했다가 다시 자율주행 모드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세운상가 근처에 이르자 아예 수동모드로 전환해 운행을 이어갔다.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자율주행 산업 발전을 위한 실증현장'에서 포티투닷이 개발한 자율주행버스가 청계광장∼세운상가 구간을 달렸다.
청계광장에서 세운상가까지 약 3㎞를 순환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는 탑재된 카메라 11대와 레이더 6대를 이용해 도로 상황과 보행자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운전자의 도움 없이 승객을 태우고 내려준다.
약 30분을 충전하면 300㎞를 운행할 수 있는 고용량 배터리가 실린 전기차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은 운전자 개입 여부에 따라 총 5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자동차의 속도 유지와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기술로 운전자를 보조해주는 수준이고, 5단계는 운전자가 타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운전자가 함께 탑승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때 개입하는 3단계 정도의 수준이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자율주행 기술만으로 복잡한 도심을 온전히 운행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세운상가는 길가에 주·정차된 차량이나 방치된 짐과 같은 장애물이 많고, 리어카나 역주행하는 오토바이 등 돌발 요소도 종종 생기는 곳이어서 수동으로 운행하기로 서울시와 합의했다고 포티투닷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해 관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각종 돌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사고 발생률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행 과정에서 수집된 행인의 얼굴 등은 일일이 가명 처리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기해 개인정보 침해 요소를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도 병행 중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현재 (일부 특정 상황을 제외하고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4단계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최종목표는 운전자가 없는 무인 자동차"라고 포부를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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