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 두달째 감소…소매판매 1.0%↑·설비투자 4.3%↑(종합2보)
반도체 생산,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2분기 산업생산, 1년 반 만에 감소
2분기 소매판매는 14년여만에 최대폭↓…"수출·내수 회복 온도차"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박재현 박원희 기자 = 6월 생산이 소폭 줄면서 두 달째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반등했으나 1년 전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내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정부는 제조업·수출과 내수 간의 회복 속도의 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 6월 생산 -0.1%…반도체 호황 지속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4월 1.4% 증가한 뒤 5월(-0.8%)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0.3% 감소해 2022년 4분기(-0.7%) 이후 6개 분기 만에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행정에서 지난달 5.1%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 지수를 끌어내렸다.
통계청은 예산 등의 조기 집행으로 운영비 등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덜 집행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6월은 상반기 마지막 달로 공공 집행이 보통 많이 이뤄진다.
반면 광공업은 제조업(0.6%)에서 늘며 0.5%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가 8.1% 늘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은 작년 11월(9.8%) 이후 최대다. 반도체 지수(163.4) 수준은 역대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증가했다.
금융·보험(1.8%), 부동산(2.4%) 등에서 늘고 예술·스포츠·여가(-5.0%), 숙박 및 음식점업(-0.2%) 등에서 줄었다.
◇ 소매판매·설비투자 반등했지만…1년 전보다는 여전히 낮아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0% 늘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소매판매는 3월에 1.1% 증가한 뒤 4월(-0.6%), 5월(-0.2%) 두 달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의 내구재(5.2%)와 신발·가방 등의 준내구재(0.8%)에서 판매가 늘었다.
다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3.6% 줄어 넉 달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분기로 보면 2분기 소매판매는 작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분기(-4.5%)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설비투자도 4.3% 늘었다. 5월에 3.6% 감소한 지 한 달 만의 반등이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투자가 6.5% 늘었다. 반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는 2.8% 감소했다.
다만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7% 감소했다.
◇ 건설투자 감소 지속…"수출·내수 온도차"
건설기성(불변)은 0.3% 줄며 두 달째 감소했다. 토목(6.1%)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건축(-2.3%)에서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철도·궤도 등 토목(61.7%)과 공장·창고 등 건축(8.2%) 등에서 늘며 25.9% 증가했다.
2분기 건설수주도 작년 같은 시기보다 15.5% 늘며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건설수주가 실제 건설 경기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1년 반 정도 걸린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세종·포천 고속도로 등의 공사가 하반기 건설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낮아져 넉 달째 하락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8로 0.2p 상승했다.
정부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이 분기 말로 갈수록 회복되는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한편,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고 반도체 설비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주요 부문이 반등했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등 제조업과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에 비해 건설업 등의 내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위메프·티몬 사태가 소비 등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하루 평균 카드 사용액이 3조원으로, 현재까지 미정산 금액은 그보다 작은 숫자"라며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산업 등에 끼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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