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2%p 올려 18%…2년여 만에 최고치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4%대→6%대 상향 조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연 16.0%에서 18.0%로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18.0%로 2.0%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연 15.0%에서 16.0%로 올린 이후 7개월 만이다.
연 18.0%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 시작 직후 기준금리를 연 20.0%로 파격 인상한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보도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지난 4월 예측보다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상승률 목표인 4%에 맞추려면 더욱 엄격한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4.3∼4.8%에서 6.5∼7.0%로 상향하고 내년에야 목표치인 4.0∼4.5%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연 7.5%에서 8.5%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12월까지 5회 연속 인상해 연 16.0%로 끌어 올린 바 있다.
이후 3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인한 군비 지출 증가로 경제가 과열됐다는 경고에도 올해 들어 2·3·4·6월에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하지 않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9월 13일 다음 금리 결정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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