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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승리공식…트럼프 펜실베이니아, 해리스 '선벨트' 잡아야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도하차로 오는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판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백악관 입성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남부의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지대)를 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선거인단 251명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경합주로 분류됐던 7개 지역 중 조지아(선거인단 16명)와 노스캐롤라이나(16명)에 대해 공화당 지지로 기울었다고 분류한 덕분이다.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을 차지하면 당선되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은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19명인 펜실베이니아만 잡으면 승리를 확정 짓게 된다.
미시간(15명)과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애리조나(11명)도 경합주로 분류되지만, 펜실베이니아만 확보하면 다른 격전지에서는 모두 지더라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270투윈은 민주당 입장에서 펜실베이니아를 공화당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선거인단 226명을 확보해 승리를 위해서는 44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 지역은 과거 선거에서 늘 민주당을 지지해 '블루월'(Blue Wall·파란 장벽)로 불렸지만, 철강, 자동차 등 제조업 쇠락에 따른 경기 침체로 '러스트 벨트'로 묶이면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탈환해오기는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승패를 좌우할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도 사퇴 전 블루월 장벽을 사수하는 데 공을 들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에서 자수성가한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앞세워 재탈환에 올인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백인 남성인 바이든 대통령에서 흑인이자 인도계인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만큼 블루월 요새화에 사활을 걸었던 전략을 버리고 경합주 가운데 선벨트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 네바다 등의 유색인종 유권자를 잡아야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만큼 유색인종 유권자가 많은 지역을 공략해봄직 하다는 것이다.
우선 노스캐롤라이나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이기는 하지만 표차가 2016년 대선 때보다 현격히 줄어 틈새를 노려볼 만하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특히 인구의 20% 이상이 흑인인 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지점으로 꼽힌다.
실제 노스캐롤라이나는 2008년 대선 당시 기록적인 흑인 유권자 투표율에 힘입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힘겹기는 했지만 승리를 거머쥔 지역이다.
선거인단 수도 16명이나 돼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도 주민의 약 30%가량이 라틴계여서 바이든 대통령 당시 저조했던 성적표를 뒤집을 수 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법무장관을 지낸 홈그라운드인 캘리포니아에서도 이 지역 라틴계 유권자 표심을 쓸어온 경험이 있다.
퀴니피악대학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하기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는 52대 46으로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함께 22∼2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히스패닉계 유권자층에서 60%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앞섰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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