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다음달 7일까지 부통령 러닝메이트 발표"
"촉박한 일정에 영상 통화로 1차 인터뷰 진행 중"
'경합주 출신 백인 남성' 셔피로·쿠퍼·켈리 등 거론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달 7일까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캠프가 지난 23일 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 절차에 들어갔으며 보좌관들은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영상 통화로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과 1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캠프의 케빈 무뇨스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 검증 절차를 시작하라고 팀에 지시했다"면서 러닝메이트 지명을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후보군에 대한 영상 인터뷰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화상회의 앱인 '팀즈'를 이용해 진행되고 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은 영상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달 7일까지 러닝메이트를 발표하면 통상 몇 달이 걸리는 러닝메이트 검증 및 선정, 소개 과정을 단 3주 만에 끝내는 것이라고 짚었다.
부통령 낙점 시간표는 대선 후보 선출 일정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roll coll)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해리스 부통령 외에는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이 없는 상황이어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과 해리스 캠프가 다음달 7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것은 경합주인 오하이오주 때문이다.
주법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에서는 8월 7일까지 대통령·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는데, 오하이오 주 의원들은 일단 지난 5월 9월 1일로 등록 일정을 조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등록 일정 조정에도 논란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8월 7일 데드라인'에 맞춰 후보 선출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 후보로 12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 등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지명 당시 광범위한 검증 과정을 거쳤던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가치를 공유하고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정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특히 유색인종 여성으로,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를 지역적 기반으로 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보완재 역할을 하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경합주 출신의 백인 남성이 최종 후보로 선택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앞서 CNN은 재정 등 개인 신상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받은 민주당 인사들 가운데 쿠퍼 주지사,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켈리 상원의원이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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