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전회에도 中경제교착 '여전'…월말 정치국 '단기부양책' 촉각
2분기 GDP 성장률 둔화 속 '5.0% 안팎' 목표 달성에 위기감 팽배
소비·부동산 시장 추가 부양책, 통화량·재정 공급 추가 확대 등 조처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최근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열려 중장기 대책이 나왔지만, 경제 교착 상태가 여전한 가운데 이달 말 당 정치국 회의에 중국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3중전회가 중국 안팎의 정치·경제·안보 등의 사정을 두루 고려해 5년가량의 '시진핑 3기' 경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면, 이어 열리는 정치국 회의는 단기 부양책을 낼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회의엔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24명이 참석한다.
SCMP는 3중전회 직전 발표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4.7%에 그친 점에 비춰볼 때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0% 안팎'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그와 관련한 정치국 대책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중국 경제는 작년 3분기 4.9%, 4분기 5.2%와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에 둔화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월말 정치국 회의에선 침체한 소비와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추가 부양책, 통화량 공급과 재정 지원 확대 등을 논의해 중국 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화시증권의 샤오진촨 애널리스트는 "월말 정치국 회의에서 작금의 중국 경제의 교착 상태를 뚫을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실 지난 15∼18일 열린 3중전회 기간에도 중국 지도부는 '5% 안팎' 성장률 달성 의지를 이례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는 점에서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SCMP는 전망했다.
중국 중신증권은 지난 2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3중전회보다 이달 말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될 내용이 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대의 자오시쥔 재무학 교수는 "연초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장비 교체와 소비재 매입 계획을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대한 상세 내용이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더 많이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비 자극을 통한 투자 증대와 경제 활성화 조치를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위기가 지속적인 (경제) 압박의 원천이기 때문에 위기 해소와 관련한 조처가 나올 수 있지만, 엄청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동안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공격적으로 펼친 적은 없지만, 주택 시장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지원하고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중국 자회사인 피치보화의 다리우스 탕 부국장은 "3중전회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월말 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매매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확대 및 기존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이자율 인하 등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탕 부국장은 "중국 정부가 현재 자국 경제에 직면한 역풍을 충분히 인식하고 내수를 적극적으로 늘리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추가적인 통화량 공급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22일 중국인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낮춘 만큼 부동산·내수 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소의 류즈친 연구원은 인민은행 인하 조치에도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징후는 여전하다는 말로 추가적인 통화 정책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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