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1천400명 환불 완료…"여행상품 이어 일반상품도 환불"(종합3보)
현장 창구 없는 티몬 사무실, 환불요청 고객 점거…"환불 진행 중"
위메프 대표 "환불자금 충분히 준비"…티몬 "순차로 모두 환불할 것"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전성훈 강애란 최원정 기자 = 위메프는 25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본사를 찾아 환불을 신청한 고객 누적 1천400여명에게 환불을 해줬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현장에서 "위메프(사무실)에 방문해 수기나 QR코드로 환불 접수를 신청한 약 1천960명 가운데 1천450명가량에 대한 환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후 8시 이후에 온 사람들은 내일 중으로 환불이 진행될 것"이라며 "오후 8시 이후에 접수된 환불 건수는 아직 집계를 못 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전날 밤부터 현장에 몰려온 고객들에게 결제자 이름과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예금주 이름과 계좌번호를 종이에 적게 한 뒤 순차로 환불금을 입금해주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환불 접수 방식을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접수로 전환하고, 종이 신청은 받지 않고 있다.
환불은 위메프 직원이 상품과 결제 정보 등을 확인한 뒤 은행 계좌로 현금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위메프는 당초 여행상품부터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일반 상품도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환불 건수에서 여행상품이 80∼9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류 대표는 "오후부터는 (환불 진행에) 속도가 나서 품목을 가리지 않고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행상품을 먼저 환불하기로 했는데 직원들 착오로 일반 상품도 하나씩 환불되다 보니 (고객들 사이에) 싸움이 나서 지금은 상품권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오셨던 분들에게 환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낮에는 환불 접수부터 환불금이 은행 계좌로 입금되기까지 4∼6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오후 2시 30분께에는 오전 8시 30분에 현장 접수를 한 고객이 6시간 만에 환불받았고, 오후 3시 50분께는 오전 10시 30분에 현장 접수를 한 고객이 5시간여만에 환불을 받았다. 오후 4시에는 정오에 현장 접수를 한 고객의 환불도 4시간 만에 완료됐다.
위메프는 신청 순서에 따라 환불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 때 순서가 뒤바뀌며 현장에서 불만이 터지기도 했다
현장에 방문하지 않은 고객의 경우 홈페이지의 마이페이지 내에서 환불 신청을 해야 한다. 위메프는 오늘과 내일 중으로 여행상품에 대한 환불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메프는 결제대행업체(PG사)와 카드 결제 취소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류 대표는 오후 9시께 "현재 실무자가 협의 중이고 내일 오전 중에도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PG사들이 티몬·위메프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으면서 고객은 환불 요청을 해도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티몬의 경우 본사에 환불 접수창구가 없지만 본사 앞에 몰려있다가 늦은 오후부터 건물 안으로 들어가 사무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 사무실에서 티몬 직원의 수첩이 발견돼 이번 사태와 관련된 내용이 유출되기도 했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직원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현재 티몬 고객이 환불받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환불 절차를 밟는 수밖에 없다.
모바일앱과 홈페이지 일대일 톡 상담, 고객센터 등을 통해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 환불받을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환불 대기' 상태로 넘어간다.
티몬과 위메프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출발하는 여행 상품의 빠른 취소를 지원하고 다음 달 출발 일정에 대해서도 일자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매 취소를 지원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류 대표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소비자 피해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을) 갖고 있다. 그 이상으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오후 기자회견에선 "오늘은 고객이 가장 급하게 원하시는 환불을 완수하려고 한다"며 "고객 환불부터 집중한 뒤 소상공인·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판매자 대금과 소비자 환불 자금 마련에 대해 "큐텐 그룹사 차원에서 다 같이 대응하고 있다"며 "지난주까지 위메프 정산 지연금은 400억원이고, 티몬과 위메프 전체 피해 규모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은 1천600억∼1천700억원이라고 밝혔다.
티몬 관계자는 "현재도 환불은 계속 진행 중이다. 환불을 요청한 모든 고객에게 환불할 예정"이라며 "현재 판매자 정산도 가능한 한도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는 전날과 이날 티몬에서 환불금이 계좌로 입금됐다는 인증 글이 잇달았다.
특히 '380만원짜리 환불했는데, 세 번 들어왔다', '92만원이 두 번 환불됐다', '할인 전 가격으로 환불이 이뤄졌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환불 과정에 오류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큐텐의 해외 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위메프, 최근 티몬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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