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효과' SK하이닉스, 오늘 2분기 성적표…영업익 5조 넘을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근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25일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HBM 선두 업체로서의 경쟁 우위가 이어지는 데다, 고성능·고용량 낸드 수요도 강세를 보이며 시장 안팎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5천59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41% 증가한 16조4천684억원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올해 1분기에도 HBM 효과로 영업이익 2조8천860억원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HBM 효과가 크고 낸드 가격 상승 폭과 출하량이 기대를 웃돌자 눈높이를 5조원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해왔다.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 증권사(상상인증권 6조1천780억원, 하이투자증권 6조1천360억원)도 나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며 예상보다 양호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기저와 HBM3E 8단 공급 개시로 경쟁업체들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큰 손'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온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 매출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07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HBM이 올해 D램 출하량의 5%,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HBM3E 수율이 80%에 근접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경쟁업체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SK하이닉스가 향후 1∼2년 동안 매출 선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눈높이도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3E 공급은 4분기 초반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HBM 효과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2018년(20조8천억원)보다 많은 23조9천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4조5천67억원, 매출 전망치는 69조2천384억원이다. 작년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7조7천3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연간 매출도 32조7천65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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