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 9월 철수 주장"…금주 미국과 안보회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라크가 테러 대응을 명분으로 자국에 주둔하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오는 9월부터 철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이라크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내년 9월까지 동맹군 활동이 공식 종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공동안보협력대화에서 이같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미군 철수와 관련한 구체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은 2천500명이며 유럽 국가들도 수백명을 국제동맹군에 파병했다.
이와 관련,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자세한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회의(공동안보협력대화) 후 성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맹군의 군사임무가 이슬람국가(IS)의 위협, 작전·환경적 요구사항, 이라크군 역량에 따라 어떻게 전환될지 작년 8월 개시한 고등군사위원회(HMC)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수개월간 이라크 내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벌이는 가자지구 전쟁,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상 선박 공격 등으로 인한 중동 위기 속에서 미군 철수 여론이 커졌다.
올해 1월 요르단 내 기지를 공격받은 미군이 친이란 연합조직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 공습하면서 이라크는 가자지구의 위기가 자국 내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1년 이라크에서 전쟁을 끝내면서 현지 병력을 완전히 철수했던 미국은 3년 뒤인 2014년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이라크 내에서 세력을 확장하자 이라크 정부의 요청을 받고 다시 파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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