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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입 잘 안다"는 해리스…공격수 모드로 반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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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입 잘 안다"는 해리스…공격수 모드로 반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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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입 잘 안다"는 해리스…공격수 모드로 반전 시도
해리스, 검사 경력·낙태권 옹호로 선거판 재편 시도…나이도 '공수교대'
'침묵' 오바마 오른팔 영입 타진…민주당 진영 '화학적 결합'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아 본선행 티켓을 사실상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 공세로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지력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에 맞서 지금까지는 주로 공세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성별, 인종, 나이 등에서 대척점에 있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자칫 공격권을 빼앗기고 방어에 몰두하는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낙태권, 법치주의 등의 문제를 앞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코너로 몰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민주당에서는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낙태권, 민주주의 원칙, 경제적 공정성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약한 이슈들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려고 해왔다.
그러나 선거전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인지력 논란으로 흘러가면서 공화당의 공세에 맞서 방어에 전념하느라 이런 이슈들을 활용할 기회를 좀처럼 보지 못했다.
그런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하차하고 검사 출신에 여성이자 유색 인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이점이 두드러지는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이 선거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우선 검사 출신으로, 날카로운 언변이 강점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만큼 법치주의 후보 대 중범죄자라는 프레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청문회에서 송곳 질의로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선대본부 연설에서 자신이 검사 시절 성추행 사건을 전담했다며 "나는 트럼프 같은 타입을 잘 안다"고 저격수를 자임했다.
그녀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나는 자랑스럽게 내 경력을 그의 경력에 맞서 부각할 것"이라고도 별렀다.
해리스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해리스는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왔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자신만 신경 쓰지만, 해리스는 자신의 경력을 노동자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데 바쳤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택장관을 지냈던 마르시아 퍼지도 "해리스는 전직 검사였고, 트럼프는 유지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다"며 "만약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이걸로 끝"이라고 주장했다.
진보 진영을 결집할 수 있는 핵심 이슈로 꼽히는 낙태 문제도 공격 포인트로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오랫동안 낙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불편해해 왔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다르다.
그녀는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이 2022년 낙태원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100번 가까이 생식권 행사에 참석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주요 공격 포인트로 삼아왔던 나이 문제에서도 공수 교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64년생인 해리스 부통령은 1946년생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0살 가까이 어리기 때문이다.
에린 윌슨 부통령 비서실 부실장은 흑인 여성 지도자 단체와 통화에서 그녀가 검사로서의 기술을 이용해 바이든 대통령보다 불과 3살 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역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정치전략가였던 민주당의 데이비드 액설로드도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문제와 낙태권 등을 활용해 가능한 빨리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 측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수석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플루프에 대한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플루프가 해리스 부통령 측으로부터 캠프에 합류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플루프 지지자들이 제안을 수락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그가 합류하면 해리스의 정치 기반을 다지면서 진영내 화합적 결합을 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낙마를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해리스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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