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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중국해 암초에 물자보급 중국과 잠정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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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중국해 암초에 물자보급 중국과 잠정 합의"(종합)
"양국, 긴장 낮출 필요성 인식"…최대 충돌 이슈에서 타협
지난달 세컨드 토머스 암초 충돌 이후 대화…긴장 낮아질 듯



(하노이·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물자를 보급하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양국이 "아융인 암초에 있는 (필리핀 군함) BPR 시에라 마드레함에 필요한 일상 물자를 보급하고 병력을 교대하는 임무를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남중국해 상황의 긴장을 낮추고 (입장) 차이를 관리할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합의가 남중국해에서 서로의 (영유권 관련) 입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합의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필리핀은 2차대전 때 쓰인 상륙함인 시에라 마드레함을 1999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고의로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주기적으로 식량·선박 보강용 자재 등 물자를 공급해왔다.
이에 중국이 필리핀군의 물자 보급 임무를 물대포 등을 동원해 방해하면서 양측은 이 암초 인근 해역에서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이 암초에서 다수의 중국 해경 병력이 모터보트로 필리핀 해군 보트를 고속으로 들이받아 필리핀 해군 병사 1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병사 여럿이 다치면서 긴장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 필리핀 관리는 지난달 17일 충돌 이후 양국이 대립을 피하기 위해 합의하려고 대화해왔다고 전했다.
양국은 상대방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해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를 이루기 위해 대화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당초 필리핀이 노후화로 파손이 진행 중인 시에라 마드레함에 함정 수리·보강용 물자를 전달하지 않고, 또 이런 물자가 있는지 시에라 마드레함을 검사할 권리를 중국에 주겠다고 합의하면 식량·식수 등 기초 물자의 보급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필리핀 측은 이런 조건을 거부했으며, 협상의 걸림돌이었던 이런 조건이 최종 합의에는 빠졌다고 필리핀 관리가 전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차관이 주재한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제9차 회의에서 해상 충돌을 막기 위한 직통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
또 최근 미국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 물자 보급 임무를 돕겠다고 필리핀에 제안했지만, 필리핀이 일단 거절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필리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인 조너선 말라야 부국장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주둔한 필리핀군 병력에 물자를 공급하는 임무를 자체적으로 하겠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필리핀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 물자 보급 임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이 "필요한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과 중국이 가장 격렬하게 충돌해온 이 사안을 놓고 일정한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합의가 실행되면 남중국해를 둘러싼 양국 간 긴장 수위가 대폭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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