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바이든 지지'에도…"부통령 측근들은 '대권 기회' 대비"
"바이든 후보 사퇴 시 '대타'로 내세우려 막후 노력…자격 부각"
"해리스, 참모들에게 '후보 문제 관여 말고 입 닫아라' 함구령"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측근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막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인 없이 이런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여기에 관여했거나 관련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감으로 보일 수 있게 그의 업적을 중심으로 화두를 만드는 것이 이같은 비공식 활동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TV와 온라인 출연 인사들의 입을 빌려 해리스 부통령이 정책적인 면에서 대선 후보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방법이 거론된다.
이 논의에 직접 참여한 한 인사는 적절한 시기에 "불을 켜는 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노력(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만드는 작업)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상대로 하는 이런 노력에 관련된 사람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오랜 측근들과 전직 참모들, 흑인 의원단체인 블랙코커스(CBC) 의원들, 민권운동 지도자 등이라고 폴리터코는 소개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번 주 CBC 의원들과 민권운동 지도자들의 만찬에서 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을 강력히 옹호하면서 그가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다며 후임은 해리스 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이번 의원의 대변인은 이런 발언에 관해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라면 절대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클라이번 의원의 이전 발언을 언급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8년 선거캠프 총책임자였던 데이비드 플러프는 미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시)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러프는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순조롭게 후보직에 오를지 여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많은 부분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하면서 새로운 후보 선출을 위해 민주당 공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거나 아무런 입장도 취하지 않으면 대권을 꿈꾸는 인사들의 후보직 경쟁으로 이어져 해리스 부통령의 갈 길이 험난해진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참모들에게 대선 후보 문제에 관여하지 말고 언론에도 입을 닫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이 커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자가격리 중으로, 조만간 후보직 사퇴 결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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