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OOP 생태계 확장의 선봉대…EWC 중계 흥행"
SOOP 채정원 e스포츠·게임콘텐츠 부문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SOOP'이라는 새 브랜드로 리브랜딩 중인 아프리카TV에 e스포츠는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 운영사 SOOP에서 e스포츠 및 게임 콘텐츠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채정원 부문장(전무)은 18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올해 초 SOOP으로 사명과 코스닥 종목명을 변경하고 지난 6월 해외에 'SOOP' 플랫폼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아프리카TV 플랫폼도 조만간 같은 이름으로 개편을 앞두고 있다.
채 부문장은 "게임은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콘텐츠고, 그래서 스트리밍 플랫폼의 주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게임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본과 인프라가 집약된 것이 e스포츠고, 그래서 SOOP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OOP은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막한 e스포츠 월드컵(EWC)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며 게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채 부문장은 "SOOP이 보유한 자체 제작 스튜디오와 풍부한 중계진 풀 덕분에 원활하게 중계권을 선점하고 대회 중계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공식 중계를 하지 않는 종목도 해당 게임을 잘 아는 스트리머들이 직접 중계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EWC 기간 신규 이용자 증가 폭이 평상시보다 2배 이상 커졌다"며 "중계권을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1회 'e스포츠 올림픽'을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언급됐다.
채 부문장은 "e스포츠가 전통적인 스포츠의 영역으로 들어가 자리 잡는 과정이라 본다. 호재라고 생각하고 사업적 측면에서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이 함께 e스포츠 경기 화면을 보며 소통하는 '스트리머 중계방'의 높은 성장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채 부문장은 "2년쯤 전부터 스트리머 중계의 인기가 공식 중계 시청자 수를 뛰어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며 "스트리머들 입장에서도 중계 가능한 e스포츠 행사가 많아지면 방송 콘텐츠가 늘어나기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내수용 플랫폼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e스포츠 인기가 높은 태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SOOP은 지난 4월 태국 e스포츠 프로덕션 'FPS 타일랜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채 부문장은 "태국은 LoL(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도 많이 하지만 발로란트가 특히 인기가 높은데, 한국 발로란트 리그를 현지에 태국어로 중계해 호평을 받았다"며 "e스포츠가 흥행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SOOP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 부문장은 1990년대 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처음 e스포츠계에 데뷔해 오랫동안 온게임넷·곰TV 등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게임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채 부문장은 2015년 SOOP의 전신인 아프리카TV에 합류해 게임·e스포츠 콘텐츠 사업을 총괄해왔고, SOOP 산하 e스포츠 게임단 '광동 프릭스' 대표 겸 단장도 맡고 있다.
채 부문장은 "스포츠의 핵심 요소인 경쟁과 승패, 팀과 선수의 서사라는 요소는 e스포츠에도 그대로 있다. 기성 스포츠보다 종목 교체 주기가 빠르긴 하지만 근본적으론 다르지 않다"며 "게임 문화에 익숙한 10대, 20대가 기성세대가 될수록 e스포츠도 전통 스포츠에 녹아들 거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플랫폼이므로, 앞으로 e스포츠가 어떤 종목으로 흥행·발전하더라도 스트리머들과 함께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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