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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하구 공동이용, 북중러 관계 시험대…현재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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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하구 공동이용, 북중러 관계 시험대…현재 가능성 낮아"
SCMP 보도…"북러, 中의 동해 직접 접근 흥미없어" "러, 中군함 동해 접근 우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러 국경이자 동해 초입인 두만강 하구로 중국 선박이 통행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지지 입장을 확인한 가운데, 이 방안의 실현 여부가 북중러 3국의 관계 강도를 시험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베이징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성명에 중국 선박이 두만강 하류를 통해 바다로 나가 항해하는 사안에 관해 북한과 '건설적 대화'를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에 일본 닛케이 아시아는 지난달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북중러 3국이 이 문제를 "곧"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한반도 북동부 끄트머리에서 국경을 마주한다. 하지만 동해로 향하는 두만강 하구 북러 국경 17㎞ 구간은 소련 시절 건설된 철교 때문에 화물선의 항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방문 이후 24년 만에 평양을 찾아 북한과 사실상 군사 동맹 복원에 준하는 관계 강화 협정을 체결했다. 북러 합의에는 새로운 국경 도로·교량 건설도 포함됐는데, 일각에선 이것이 오래된 철교의 철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한껏 밀착한 북한과 러시아가 중국 선박, 특히 군함의 두만강 접근을 허용할지에는 의심을 보내는 시각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소속 러시아·중앙아시아 전문가인 리리판은 수년 동안의 협의 끝에 중국이 두만강 하구의 문을 열 수 있다면 "전략적 승리이자 꿈의 실현"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중국이 두만강 하류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역사적으로 꺼려왔다고 SCMP는 짚었다. 중국은 국력이 약해졌던 19세기 제정 러시아에 이 지역을 내놓은 바 있다.
리리판은 "중국은 일본·유럽으로 향하는 화물 비용을 절감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중국의 도움을 받아 극동 지역의 완전한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두만강과 동해를 연결하는 개발을 중국과 협력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새 교량 건설 비용을 낸다면 북러가 거부할 이유를 모르겠다고도 했다.
반면 아르티옴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 교수는 "내가 아는 한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현존하는 국경 철교를 없앨 계획이나 합의는 없다"며 "최근 푸틴 대통령이 평양에서 체결한 합의는 또 다른 차량용 다리 건설을 담은 것으로, 두만강 하류에서 러시아와 북한 사이 교량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킨 교수는 "러시아와 북한은 중국 화물의 동해 진입을 허용하는 데 흥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중국이 동해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되면 블라디보스토크나 나진·선봉 등 러시아와 북한의 항구 사업을 위협할 것이고, 중국 유람선은 허용할 수 있지만 화물이나 특히 해군 항해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다소 낮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다만 "불가능한 것은 없다"며 "언젠가 러시아와 북한, 중국이 두만강의 완전한 항해 조건에 합의할 수도 있으나 이는 현재로선 카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타샤 쿠르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선임강사는 러시아가 중국 군함의 동해 접근을 우려하고 있고, 중국 또한 북한과 동맹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봤다.
팡중잉 중국 쓰촨대 교수는 중국이 북러와의 연계 심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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