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아베 총격 테러 겪은 일본 "민주주의에 폭력 안 돼"
기시다 "트럼프 쾌유 기원"…자민당 간사장 "트럼프 터프하다 느껴"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당해 부상한 사건과 관련, 2년 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 테러로 숨진 일본에서도 "민주주의에서 폭력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4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기시다 총리 본인도 작년 4월 20대가 던진 폭발물의 표적이 됐으나 다행히 폭발 전에 대피해 다치지는 않았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폭력에 호소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 강하게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미일 무역 협상 때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터프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 총격 사건의 모습을 보니 트럼프 전 대통령이야말로 터프하다고 느꼈다"며 "하루라도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나다 도모미 의원은 NHK의 토론 프로그램인 '일요토론'에서 "언론 공간이 과격해지고 현실에서 무엇을 해도 좋다는 상황이 되면 선거의 공정성과 안전,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의 오구시 히로시 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선거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선거 유세 도중 사제 총 테러로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한 바 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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